갈수록 멍해진다 오늘은... 낯선곳으로 가는 길이었다 네이버지도 검색하니 423번 버스를 탔다가 2016번으로 갈아타라고 했다 근데 2분 지나니 몇번버스인지 기억이 안나더라 143인가? 263인가? 하다가 다시 네이버지도 확인하니 423.. 전혀 다른 번호.... 이 짓을 버스기다리면서 두번이나 했다 네이버지도로 버스번호 확인 -> 잠깐 폰하기(2분?) -> 그사이에 버스번호 까먹음 -> 다시 네이버지도 확인 진짜 작은것들이 기억이 안난다 옛날같았으면 영화보면서 사람들 영어로 말하는거 쏙쏙 잘들리고 바로 무슨말인지 단박에 이해가 되는데 오늘은 음... five six nine four 이라고 들었는데 머릿속으로 five...5...six...6...nine...9...four...4... 이렇게 하나씩 ..
평온하고 순조롭다 생각했다 약간은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삶이 평탄하게 흘러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가장 믿고 의지해왔던 사람에게 며칠에 걸쳐서 아주 큰 배신을 당했다 그쪽도 당황했겠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했는데 갑자기 들통났으니. 며칠에 걸쳐서 이것저것 정리하며 아주 밑바닥까지 끝장을 다 봐버렸다. 몇년간 아주 공들였던 관계였는데.. 주변에서도 이렇게 끝난다고? 걔가 아무 얘기도 안해? 라고 할정도로 어이없고 짧은 이별이었다 끝이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이토록 허무한 관계가 있을까 밤만 되면 두통이 너무 심해 렉사프로를 7.5에서 10으로 늘렸다 머리가 멈춰버린 기분이 든다 작은것 하나에도 집중할수 없다 업무성취는 커녕 나는 빨래 개는 법조차 잊었다 수년간 동일한..
2020년 10월 20일 나이 30에 처음으로 신경정신과를 방문했다. 주요 원인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상사의 괴롭힘 때문이다. 전회사에서도 직속상사와 잘 맞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나마 팀장과 친해서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회사는 팀에 팀장과 나 둘뿐이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심각하다. 팀장은 나한테 일을 시킨다. 그런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만 시킨다. 내가 일을 해도 직접 윗선에 보고할 수 없게 하고, 아무리 자료를 잘 만들어가도 팀장 혼자 그 자료 바탕으로 자기가 다시 자료를 만들어 보고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결과물은 팀장만 보는 것이다. 자료를 수십번 업데이트하고 고쳐도 팀장은 결국 내 자료를 다른 사람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다른 팀 사람들은 아무리 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