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스트레스로 버티고 버티다가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한 지도 벌써 일 년이 되었다.
처음 먹기 시작했을떄는 이 정도로 길게 먹을 줄 몰랐는데 먹다 보니 내 삶의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인생...ㅎㅎㅎㅎ
인데놀정 10mg는 내가 가장 처음 처방받았던 약 중 하나이다. 번아웃 + 불안장애 + 우울감 + 불면증 등등의 판정을 받으면서 처방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맞지 않아서 지금은 먹지 않는 중이다.
나는 직접 먹어보고 장점과 단점, 부작용을 몸소 체험하면서 고생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해서 올리는 후기이다. 그리고 이미 인데놀정을 복용중인 사람들에게도 몸에서 발생하는 이상 증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인데놀정 10mg 효능
가장 큰 효과는 심장박동을 가라앉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큰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간혹 처방받아서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는 회사에만 가면 이유를 알 수 없이 심장이 떨리고, 숨을 못 쉬겠고, 불안하고, 무섭고, 죽을 것 같고, 토할 것 같고,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먹게 되었다.
인데놀정을 먹은 후에는 심장 박동수가 확연히 가라앉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갤럭시 휴대폰에는 심박수를 이용한 '스트레스 측정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인데놀정을 먹은 뒤로는 계속 '스트레스 지수 낮음'이라고 떴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스트레스 지수 낮음이라고 뜨는 게 참 아이러니했던 기억이 있다.
빈맥에 좋기 때문에, 고혈압에도 좋다고 한다. 생각보다 긴장감을 덜어주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인데놀정은 10mg와 40mg가 있는데, 10mg는 소량이라 그런지 며칠 먹었다가 끊었을 때도 큰 부작용이 없는 느낌이다. 어제보다 심장이 조금 더 뛰는구나~ 하는 정도?
인데놀정 10mg 부작용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여러가지 장점도 있지만 확실한 부작용도 있어서 나는 이것 때문에 인데놀을 끊게 되었다.
정신과 방문 이후 첫 두달을 인데놀정과 함께 했는데, 이상하게 갈수록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환절기라 그런가 보다 하고 가습기를 빵빵하게 틀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흡사 폐병에 걸린 사람처럼 쉰소리가 나는 기침도 자주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에서 제공하는 '산소포화도'를 몇번 측정해보았는데, 95~96% 정도가 나왔다. 일반인이 99% 정도라고 하는 걸 봐서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였던 것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몇 주 동안 고민하다가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인데놀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몇 년 전쯤 천식 판정받은 이후로 그 뒤로는 아무 증상이 없어 잊고 살았는데, 천식환자들은 이걸 먹으면 안 된다는 것 ㅠㅠ
심장박동을 낮춤 -> 숨을 좀 더 얕게 쉼 -> 호흡곤란 이런 프로세스인 것 같았다. 다른 약물로 바꾸고 나니까 기침 & 호흡곤란 증상은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걸 먹으면 체온이 낮아지는지 무척이나 춥다. 보통 섭씨 5도 정도 되면 코트를 입는 날씨라고 하는데, 나는 섭씨 7도의 날씨에서 두툼한 롱 패딩을 입고도 덜덜 떨다가 다음날 고열을 동반한 심한 편도염에 걸려서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전체적으로 몸의 기운을 빼는 느낌, 흥분을 가라앉히는 느낌이다. 저혈압 사람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저혈압이었다 ㅠㅠ)
약 변경 이후로 이걸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깜박하고 예전에 처방받은 인데놀정을 다시 먹으니 동일한 증상이 생겨서 상기시킬 겸 정리해봤다. 미묘하게 숨이 차거나, 남들에 비해 유독 추위를 많이 타게 된 분들은 인데놀정을 한번 의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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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추가)
인데놀은 베타차단제라는 약물이어서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혹시나 잘못된 정보로 피해보시는 분들 있을까봐
내용 추가합니다
댓글로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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