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수요일에 여섯번째로 방문했다 팀장의 태도 변화로 평온한 일주일을 보냈다. 모든걸 잘 해냈고 칭찬도 받고 회사에서의 입지도 한 층 굳혔다. 좋았다.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자 팀장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나에게 맡겼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 자기가 하겠다면서 전부 가져갔다. 그리고는 역시나처럼 제대로 공유해주지 않았다. 타팀 팀원이 계속 놀랐다. 이런게 왜 ㅇㅇ님한테 공유가 안되는거죠.. 하면서. 나도 놀랐고 어처구니 없었고 황당했다. 계속 묻고 관심갖고 열심히 해도 여전히 나에게는 제대로 공유를 안한다. 바빠서일수도 있지만.. 월요일 화요일을 그런 상태로 보내고 나니 다시 예전같아질거라는 생각에 불안함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더불어서 병가 휴직하면 연차도 먼저 소진..
2020년 10월 20일 나이 30에 처음으로 신경정신과를 방문했다. 주요 원인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상사의 괴롭힘 때문이다. 전회사에서도 직속상사와 잘 맞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나마 팀장과 친해서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회사는 팀에 팀장과 나 둘뿐이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심각하다. 팀장은 나한테 일을 시킨다. 그런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만 시킨다. 내가 일을 해도 직접 윗선에 보고할 수 없게 하고, 아무리 자료를 잘 만들어가도 팀장 혼자 그 자료 바탕으로 자기가 다시 자료를 만들어 보고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결과물은 팀장만 보는 것이다. 자료를 수십번 업데이트하고 고쳐도 팀장은 결국 내 자료를 다른 사람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다른 팀 사람들은 아무리 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