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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정신과 방문 이유 후기 경험담 처방약

by 몬탁에서만나 2020. 10. 23.




 

 

 



2020년 10월 20일
나이 30에 처음으로 신경정신과를 방문했다.

주요 원인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상사의 괴롭힘 때문이다.

전회사에서도 직속상사와 잘 맞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나마 팀장과 친해서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회사는 팀에 팀장과 나 둘뿐이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심각하다.




팀장은 나한테 일을 시킨다. 그런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만 시킨다. 내가 일을 해도 직접 윗선에 보고할 수 없게 하고, 아무리 자료를 잘 만들어가도 팀장 혼자 그 자료 바탕으로 자기가 다시 자료를 만들어 보고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결과물은 팀장만 보는 것이다.

자료를 수십번 업데이트하고 고쳐도 팀장은 결국 내 자료를 다른 사람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다른 팀 사람들은 아무리 낮은 연차여도 직접 자료를 만드고 직접 CFO에게 보고한다. 그 과정에서 깨지기도 깨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지만 성장하는게 있겠지. 나는 그런 상황을 원했지만 지금 팀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

제일 심각한건, 주요 업무에 대한 공유가 없다는 것, (거의 마지막 통보만 한다) 그리고 하등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일만 나를 시키고 내가 한 일은 윗선에 보고도 안한다는 것이다.




A업무와 B업무가 있으면, 팀장이 A업무 내가 B업무를 맡는다. 나는 밤도 새고 주말에도 일해서 B를 열심히 완성해서 데드라인 내에 팀장에게 보고한다. 그러나 팀장은 B업무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는다.. 위클리 팀장미팅에서도 B업무를 진행하고있다는 것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아니면 보고는 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에 10분정도만 짧게 보고하고 끝낸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나는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보는 사람도 없고, 이게 과연 필요해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그냥 나 시간 때우라고 하는 일인지 모르겠어서 괴로웠다.

팀장이 A업무를 할때 가끔 끼워주기도 하는데, 내가 미리 열심히 공부하고 야근해서 자료만들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고 제안하면, 팀장은 알겠다고만 하고 결국 내 자료는 보지 않는다. 몇번을 확인하셨냐 물어도 아직 못봤다고만 한다. 그렇게 끝까지 보지 않는다.




팀장과 아주 친한 사이인 옆팀 팀장 S가 이런 상황을 알고 좀 놀라면서 나를 위로해줬다. 내 팀장이 원래 좀 너무 혼자 일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며 날 토닥여줬다. (고마운사람..) S와 아주 친한 옆팀팀장 R도 이야기를 전해들었는지, 얼마전에 팀원들을 모아놓고 우리 팀을 예시로 들면서(^^) 팀의 운영 방향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정작 나는 더이상 내 팀장과 얘기하고 협의할 의사도 없다. 나는 이미 몇개월간 꾸준히 팀장에게 나에게 뭘 바라는지 물었고, 기대에 부응할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도 열심히 했고 이런저런 자료와 메일과 메신저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피력했지만 여전히 나아진건 없다.




업무에서의 배제도 직장내 괴롭힘이라고는 하던데....




어쨌든. 나는 이런 사유로 직장 근처에 있는 정신과에 방문하게 되었다. 콕 찝어서 거길 가야지, 한건 아니고 회사 근처에 있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골랐다. 지금 바로 안가면 내가 이틀내로 퇴직서를 던질것 같았기 때문이다 ㅋㅋ

처음 가는 신경정신과 병원이어서 많이 긴장했다. 점심시간에 갔는데 의외로 사람이 꽤 있었고 다들 멀쩡해보여서 예상했던것보다는 마음이 놓였다. 난 미리 시간을 예약해 두어서 안기다리고 바로 들어갔다.

초진은 의사선생님과의 상담만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무작정 가면 말주변 없는 내가 아무 말도 못할게 뻔했기 때문에 하고싶은 말을 핸드폰에 모두 적어갔다. 역시나, 선생님을 마주하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내가 핸드폰에 적어간 것을 말없이 보여드리고 하염없이 울었다. 여자 원장선생님과 얘기했는데 날 많이 토닥여주려고 하는게 보였다.




원래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진단서를 받고 휴직하는게 목적이었으나, 진단서를 그렇게 쉽게 써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꾸준히 약을 먹으면서 몇번 더 방문해야 한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다른 종합심리검사도 받기로 했다. 나는 불면증과 우울감이 있고, 머리카락을 계속 잡아당기는 버릇도 있어서 그것과 관련된 약을 처방받았다.

 

 


👇👇 약과 관련된 자세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

2020/10/26 - [Personal review] - 정신과 상담 후기 - 상담비용 약물부작용 실비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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