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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32

어느새 6월! 쌩퇴사 7개월차 글 쓸때마다 자꾸 시간이 빨리 간다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도 시간이 빨리 감.. 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씻고 뭐 좀 주워먹고 빨래 돌려놓고 청소기 돌리기 잠깐 음악 좀 듣다보면 또 밥먹을 시간 밥 준비하다보면 세탁기 끝나서 건조기 돌려야하고 밥먹고나면 또 빨래개기 화장실청소 / 카페트청소 / 침구청소 하다보면 어느새 밤 열두시가 훌쩍 넘어있고… 가끔 근교 드라이브나 여행, 친구약속 다녀오면 나도 모르게 며칠이 지나가있다 체감상으로는 아침에 눈뜬지 6시간? 정도밖에 안된것 같은데 왜 벌써 해가 저물어 있는지 정말 모를일이다 이렇게 며칠이 지났나.. 싶어서 달력보면 한달이 지나가있고 ㅋㅋㅋ 갑자기 다음달이고 뭐 그런 상황의 반복 가사노동을 괜히 노동이라고 하는게 아니듯이 의외로 시간 많이.. 2022. 6. 11.
생애 첫 심리상담 심리치료 후기 예전에 휴직하기 전에 신경정신과에서 심리검사를 받으면서 상담선생님이랑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검사지 위주로 상담이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정말 제대로 된, 말로 하는 심리상담을 받고 왔다 미술심리치료라고 상담선생님이 지시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고 나에게 있었던 사건,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단발적으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나도 모르게 상담선생님한테 말을 걸었다. 왜냐면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좀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ㅇㅇ하게 그리진 않나요 이렇게 해도 되나요 너무 오랫동안 그.. 2021. 3. 12.
복직 첫 주 마감한 후기 생각보다 상황이 괜찮다 왜냐면 우리 회사가 업계 변동이 정말 빠른데다가인력 회전율도 높아서겨우 세달 쉬었을뿐인데그 사이에 꽤 많은 사람들이 퇴사하고 새로 입사했다모르는 사람이 참 많음 ㅎㅎ새로운 팀도 참 많이 생기고 없어졌음 게다가 이번에 수많은 IT계열 회사들이 연봉을 올려주었는데 우리회사는 그런 말이 딱히 없어서사방에서 퇴사하고 싶다고 난리이다 ㅎㅎ;옆동네에서 연봉 2000만원을 올려줬네, 주식 1000만원을 줬네 하는 소문이 파다한데아무것도 안 주는 회사에 있다보니직원들 불만이 많다 덕분에 다들 약간 태만하게 근무하는 분위기? 나는 꼭 챙겨야될 것만 챙기고조금씩 업무에 스며드는 중이다 아 그리고 팀원도 생겨서 좋다같이 과자도 먹고 수다도 떤다ㅠㅠㅠㅠ개좋음..... 불편함도 없고 서로 정보공유도 원활.. 2021. 3. 12.
복직 이틀째 출근 이틀만에 입가에 잔뜩 헤르페스가 생겼다 입술 양 옆이 불긋하니 튀어나왔다 RIP 나의 체력.... 오늘 출근해보니 생각보다 팔로업 해야할게 많아 하루종일 읽고 질문하고 알아보며 잔뜩 긴장해있었다. 다행히 팀원분이 자료 공유도 잘해주시고 질문도 잘 받아주셔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나 없는 세달동안 많은 일들이 진행됐다. 이력에 방점을 찍을만한 중대하고 귀한 프로젝트들도 많이 진행되었다. 복직해서 이런 귀하고 값진 경험들을 옆에서나마 볼 수 있다는게 다행스러웠다. 복직 안했다면 죽는날까지 이런 과정은 몰랐겠지 사실 휴직 전에도 소중한 경험을 놓치는 게 제일 걱정이었다. 하지만 휴직했던걸 절대 후회하지 않음! 내 삶에 꼭 필요한 휴식 & 재충전 기간이었기에.. 팀장하고는 아직 데면데면한 사이여서 나 혼자.. 2021. 3. 9.
복직 첫 날 몇 달 동안 만날 사람을 다 만난 것 같다 다들 좋아보인다며 인사해줬다 헤헤 웃고 아무렇지 않은척 일하는척 그동안 지나간 일 팔로업하는척 팀장과는 아침에 서로 눈마주쳐서 서로 안녕하세요~ 한마디 한 이후로 퇴근까지 아무 말도 안했다 다른 팀원과는 하루종일 얘기했으면서 내쪽으로는 눈길 한 번 안줬다 오히려 중간에서 다른 팀원이 나와 팀장 눈치를 보면서 날 챙겨줬다 자료도 많이 주고 메일도 포워딩해줬다 히스토리도 설명해줬다 휴직끝나기 전에 일부러 불러서 밥 멕인 보람이 있었다 그날도 내가 너무 안먹어서 그분이 많이 놀라셨는데.. 오늘은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컴퓨터랑 장비들 다시 받아서 재설치하고 지나간 자료들만 대략 훑어봤다 여전히 업무상황은 그대로고 사람도 그대로다 우리팀 특성상 할일이 정해져있지 .. 2021. 3. 8.
복직하기 전 마지막 병원 방문 또 울었다 인사팀에서 부서이동은 불가라고 했다 이직하려고 지원한 그 모든 회사에서도 다 떨어졌다 다 합치면 회사 200군데는 될텐데.. 오전에 본 사주에서도 8월 이전에는 절대 이직 못한다며 절대로 절대로 회사 그만두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내년 초는 되어야 이직이 가능하고 올해는 웬만하면 힘들거랬다 일주일에 두명 세명씩 헤드헌터한테서 연락은 오는데 최종적으로 날 원하는 회사가 없다는게 신기할 지경이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그렇게 싫은 사람인가? 싶기도 하구 그 많은 회사들중에 나를 원하는 곳이 그렇게 없나? 어쨌든 이런 상황에 병원에 가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와락 났다 의사선생님이 좋은 말 많이 해주셨지만 사실 막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비상용으로 자나팜 한움큼을 쥐어갈까 최근에 트위터를 시작했다 .. 2021. 3. 5.
계속 이대로만 살고싶다ㅠ 사람들이랑 안부딫히고 내가 해야할 일 하면서 사는 삶 너무 좋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받았으니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마케팅에 동참하기 그리고 혼자 일하기 정말 나한테 딱 맞는 인생이다 어차피 사람 만나봤자 잘보여야 할 필요 없으니까 하나도 안떨리고 맘편하게 하하호호 대할수 있어 좋고.. 인간관계 문제도 없고 스트레스도 덜받는다 진짜 이렇게만 평생 쭉 살고싶다 ㅠㅠ 이걸로 돈만 벌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ㅠㅠ 또 자유시간을 많이 갖게 되니 내가 얼마나 부지런하게 일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혼자 알아서 스케줄 잡고 미팅잡고 진행하는것도 척척 하루종일 전화 수십통 오고 동선따라 스케줄 조정하고 솔직히 엄청 정신없는데 하나도 스트레스 안받는다 하루에 체험단만 네군데 돌때도 있다 글쓰기도 재미있어서 누가 안시켜도.. 2021. 3. 5.
새삼스럽지만 백수의 삶 정말 좋다 한때는 회사 다니는게 좋았다 회사 안다니면 심심해서 뭐하고 사냐며 최소한 하루에 4시간은 회사에 있고싶다는 망언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돌았넴.... ㅋㅋㅋㅋ 백수의 삶은 좋다 기간제 백수여서 끝이 있어서 더 좋은걸수도 있다 현재를 즐기려고 아등바등 세상엔 재미있는게 정말 많다 새로 오픈한 백화점도 있고 신상 맛집들 카페들 예쁜곳이 넘쳐나고 내가 한 번도 안해본 오만가지 취미들도 있다. 가죽리폼도 해보고 꽃풍선도 만들고 낚시하고 호신술도 배우고 바이올린도 배우며 세상은 놀면서 살기에도 끝이 없다. 온갖 패션브랜드의 신상 걸치는 재미로 살수도 있겠다 놀기만 하면서 살아도 충분히 지루하지 않다 이래서 다들 건물주 건물주 하는구나.. ㅎㅎ 새삼 깨닫네 다시 9시부터 6시까지 회사로 돌아가는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 2021. 3. 3.
약 줄여도 바뀌는건 없구나 복직 일주일 남았다 회사생각을 자꾸 하고 인사팀이랑 계속 연락하다보니 또 숨이 잘 안쉬어진다 머리가 팽팽 돈다 억울하게도 하나도 괜찮아지지 않은 기분이 든다 세 달이나 무급으로 수입없이 지냈는데.... 여전히 똑같다 여전히 답은 없고 나는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가야하고 사람들도 전부 그대로 그리고 나도 그대로 약 안먹을때랑 상태가 똑같다 숨 못쉬겠고 어지럽고 답답하고 안절부절 내가 9시부터 6시까지 오롯이 9시간을 회사에서 버틸수 있을까 매일 그 9시간을 견디고 버티고 극복하는게 잘 사는걸까 알맞은 만큼의 대가를 받고 있는걸까 알고보면 내가 사는 여기가 삶이 아니라 지옥인건 아닐까 근데 이대로 나만 그만 두기엔 너무 억울하고 화난다 왜 나만 고통받는것 같지 왜 나만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숨도 못쉬어?.. 202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