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일간 보는 법 / 갑목과 을목

 

 

 

◆ 갑목의 특징 甲木

갑목은 튼튼한 나무나 화초로, 계절로 따지면 봄이다. 따뜻한 기운이 세상을 감돌면서 작은 새싹들이 조금씩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는, 그런 파릇파릇한 기운이다.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로 솟구치는 강한 생명력이다. 성장과 생명, 시작을 뜻하는 만큼 갑목은 사람들 무리 안에서도 본인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려 하고 돋보이려는 특성이 있다. 

갑목의 기운이 선명한 사람은 친구가 많은 편이다.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남과 비교당하고 주눅드는 것을 싫어하며 친구가 많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성향이다. 

강한 양의 기운으로 성장의 기운을 담고 있어 세상사에도 관심이 많다. 호기심이 충만하고 바깥 세계를 언제나 주시한다.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거나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일수도 있다. 

 

 

◆ 을목의 특징 乙木

을목도 갑목과 비슷한 나무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나, 갑목이 양이라면 을목은 음의 기운을 타고 났다. 갑목이 크고 몸통이 굵은 나무의 느낌이라면 을목은 가녀린 화초나 연꽃, 풀 같은 느낌이다. 언뜻 보면 여린 분위기이지만 은근한 외유내강형으로 생존력이 강하다.

갑목보다 훨씬 유연하며 본능적으로 주변을 활용할 줄 아는 등나무와 같은 기질도 타고났다. 사회성과 처세술도 갑목에 비해 훨씬 좋다. 이런 성질은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지만, 반대로 기댈 곳이 사라진다면 혼자서 서기는 조금 힘겨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을목은 자기 내면의 안정감과 균형, 조화를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 일간이다. 십성으로 치면 정재와 같은 성향이 있는데, 의존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누구든 마음을 나누고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삶의 양상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어찌보면 자기 주도성이 약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 갑목과 을목의 조합

 

성별에 따른 특징

남자는 양의 기운, 여자는 음의 기운을 타고 났다. 이와 비슷하게 갑목은 양기, 을목은 음기가 강하다. 

양의 기운을 가진 남자가 을목으로 태어났다면, 어느정도 음양의 조화가 잘 타고났다고 본다. 반면 음의 기운을 가진 여자가 을목으로 태어났다면 이는 쉽지 않은 인생을 예고하는 것일수 있다.

평상시에는 잘 티가 나지 않아도 삶의 어느 한 순간에서 무너지는 일이 있다면, 을목에 음기가 더해져 더욱 와르르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 을목들은 사기를 당하거나 지나치게 남을 돕다가 오히려 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 

 

등라계갑 藤蘿繫甲

등라계갑이란 한자풀이 그대로 해석하면 등라(등나무와 담쟁이가)가 갑(갑목)에게 계(얽힘)함을 말한다. 사주에서는 등나무인 을목이 갑목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을목은 옆에 단단한 누군가가 있어야 자신의 힘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을목의 유연한 적응력과 성장력은 갑목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을 때 더욱 눈에 띄는 법이다. 

본인의 사주에 갑목과 을목이 함께 있다면 스스로도 올곧게 설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사주라 할 수 있다. 

 

을을병존 乙乙竝存

등라계갑이 천간에 갑목과 을목이 함께 있음을 나타냈다면, 을을병존은 을목과 을목이 함께 있음을 나타낸다. 을목은 하나만 있어도 의지할 곳이 필요한 연약한 존재 같은 느낌이다. 그런 을목이 두 개나 있으니, 이는 홀로 서기가 매우 어려우며 자주 외롭다고 느낄 가능성이 있다. 

언제나 사람들의 도움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으며 간혹 조울증의 경향이 있기도 하다. 

본인의 일주의 위쪽 글자 즉 천간이 을목이라면, 바로 아래에는 해묘미, 사유축 총 6가지가 붙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일간이 을해, 을묘, 을미, 을사, 을유, 을축 6가지 종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주의 천간이 을목일때 시주의 천간도 을목이라면, 시주는 '을유' 밖에 올 수 없다. 

을유(乙酉)는 친구나 동료를 상징하는 비견이 스트레스를 뜻하는 유금 편관 위에 자리잡고 있다. 다시말해 일주와 시주에 을목을 두 개 가지고 있다면, 필연적으로  본인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지위인 친구, 동료, 형제로부터 중압감을 받을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뜻이다. 

한편 을목을 세 개 가지고 있으면 이것은 복덕수기격이라 하여 좋은 사주로 보았다.덩쿨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끈질기게 앞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을을을 삼병존은 천을귀인처럼 인복도 많고 관직에 특히 유리한 사주이며,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 어느 자리에서든 대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갑갑병존 甲甲竝存

갑갑병존은 갑목이 두개 나란히 있는 경우이다. 갑목은 하나만 있어도 본인의 기운이 매우 강하며, 어찌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고싶어하는 것이다. 그런 갑목이 두개 있으니 서로 부딫히고 충돌이 일어나, 주변과 불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타인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며 고집이 센 특징이 있다. 

진취적이고 명예지향적인 갑목은 누구보다 앞서나가고 싶어하는 욕망이 매우 강하다. 좁은 땅에 굵고 튼튼한 나무들만 무성히 자라는 꼴이나, 햇빛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갑갑한 상황일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고 이상이 너무 높아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갑갑병존을 가지고 있으면서 신강한 사주인 사람은 필수적으로 본인을 낮추고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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