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일간 보는 법 / 무토일간 기토일간의 특징

 

1. 무토(戊土)일간의 특징

토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중에서 간절기의 역할을 한다. 한 계절과 다른 계절을 이어주는 중간 단계, 환절기의 의미를 담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오행에 비해 더 복잡하고 다양한 조합을 가지고있다. 

무토는 양의 기운을 담은 토 오행이다. 광활하고 끝없이 넓은 황무지, 대지를 뜻한다. 바닥에 깔려 넓게 퍼져나가는 확장의 기운이다. 이런 넓은 땅을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오행보다 포용력과 이해심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온화한 측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오행을 중재하며, 중간다리 역할을 맡는다.

넓은 마음을 가졌기에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만 한다는 강한 소유욕, 물건수집욕 등이 모두 무토의 특징이다. 어찌보면 현실 감각이 잘 없다고도 볼 수 있따. 십성으로 보면 편인에 속한다. 

천간의 양의 기운은 갑을병정무 순서대로 이어지는데, 여기서의 병과 정은 바깥으로 끝없이 확산되려는 불의 기운이었다. 무토에는 그런 불의 기운이 아직 남아 있어 은근한 창의성과 돌발성도 가지고 있다. 나의 것을 지키려는 강한 태도로 인해 고집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참고: 2024.11.11 - [사주/일간] - 사주 일간 보는 법 / 병화와 정화의 특징)

무토는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돈을 잘 모으지 못한다. 만약 무토가 저축을 하려고 한다면 이는 본연의 기운이 조금은 위축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병화와 마찬가지로 무토도 자신의 표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향해 손을 뻗는 기질이 있는데, 그것을 남들 앞에서 잘 숨기지도 못하니 사기를 당하기에도 쉬운 사주이다. 조직 내에서의 영향력은 넓게 미칠 수 있으나, 막상 리더가 되고 나면 융통성이 떨어져 다른 사람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자기 고집이 너무 세기 때문이다. 

무토는 천간에 위치한 10개의 글자 중에 가장 질병에 취약한 간지이다. 따라서 사주팔자를 확인할 때 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간지를 잘 파악하여 그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무토 일간이 금이 없다면 호흡기 질환, 화가 없다면 심혈관 질환, 목이 없다면 간 혹은 척추질환으로 고생할 확률이 있다. 

 

2. 기토(己土)일간의 특징

기토는 음의 에너지를 가진 땅의 기운이다. 무토가 넓고 광활한 황무지라면, 기토는 좁고 촉촉한 땅, 정원이나 텃밭, 화분과 같은 기운이다. 무토처럼 무작정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 보다는 본인이 가진 것을 잘 지키며 가꾸려는 기질이 있다. 

타 오행을 묶어주는 중간 역할을 하는 토 오행에 음기가 서려 있으니, 그 어떤 오행보다 현실적이고 중립적이며 융통성이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배포는 작을 수 있어도 현실 감각이 있으며, 본인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현실적으로 인지하고 그것을 위해 나아가려는 기질이다. 소극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면모가 있으면서도, 한편 본인의 것을 잘 챙기고 실속있는 사람이다. 

중용을 지키고 안정적인 성향을 가졌다. 균형잡힌 삶을 추구하며 실용성을 중요시한다. 반면 주변에 화 기운을 동반한다면 불의 에너지를 받아서 화려하게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무토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해 뒤통수 맞는 일이 많다면, 기토는 미래를 위해 자신을 잘 숨기고 포장할줄 안다. 얌전히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 있는 면모도 보여준다. 저축을 중요시 하는 성향을 가졌으며, 본인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본인이 속한 가족, 지인들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기토의 가장 큰 특성은 나의 영역을 만들고 지켜나간다는 것에 있다. 내 가족, 내 친한 지인의 울타리를 확실하게 그으며 말그대로 '좁은 땅'에 집중한다. 남들이 친구가 많다고 해서 전혀 부러워하지 않는다. 안정지향 주의이며 오히려 친구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 그들을 모두 챙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회성 관계를 어려워하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십성으로 치면 정인과 가장 가깝다. 보수적이고 강한 인내심을 가졌다.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줄 아는 기다림의 면모이다. 기토 또한 무토와 마찬가지로 질병에 취약한 편이다. 특히 일지 편관인 기묘(己卯)일주는 일생동안 자잘한 병을 자주 겪게 된다. 

 

 

3. 무토와 기토의 다양한 조합

 

◆ 삼기귀인(三奇貴人)과 기토

삼기귀인이란 세 가지 기이한 귀인이라는 뜻으로, 천상삼기(天上三奇), 인중삼기(人中三奇), 지하삼기(地下三奇)로 나뉜다. 사주원국이나 대운 세운의 천간에서 갑무경, 신임계, 을병정이 성립될때를 가리킨다. 천을귀인, 천덕귀인, 월덕귀인의 상위개념으로 가장 강력한 귀인의 기운을 나타낸다. 그러나 기토만 이런 삼기귀인에서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갑을병정무가 양의 기운, 기경신임계가 음의 기운을 나타내는데, 여기서의 기토가 가장 중간에 위치하여 중용을 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천간 중 가장 중립을 지키는 모습,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것을 누구보다 추구하기 때문에 10가지의 천간 중 이혼율이 가장 낮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현실에 기반하여 중용을 지키려는 모습, 그만큼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면모가 강하고, 본인에게 이익이 된다면 잠깐의 불익은 잘 참을 수 있으며 마침내 결실을 맺는 그런 모습이 기토의 모습이다. 그만큼 실속있고 본인 혼자서도 잘 헤쳐나간다는 의미에서인지 삼기귀인에서 기토가 빠져있다는 말이 있다. 

 

◆ 무무병존(戊戊竝存)

무무병존은 무토 두개가 나란히 있을때를 나타낸다. (떨어져 있으면 성립X) 무토는 넓은 대지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역마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무무병존 또한 이런 확장의 기운을 담아 강한 역마를 보여준다. 특히 국내를 넘어서 해외로까지 이어지는 기운이다. 외국에서의 유학 또는 자주 돌아다니는 직업 등이 본인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강한 야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루려는 특성이 강해 고집이 세며, 이상이 너무 높을 경우 잘 수습하기가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한다. 이런 특징은 일간과 시간이 병존을 이룰 때 가장 장하게 나타난다. 

일주의 천간과 시주의 천간이 모두 무토라면, 시주는 반드시 무오(戊午)시가 된다. 이때의 오화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무토에게 채찍질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무토는 그 강한 에너지를 받아 더욱 더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며 강하게 독립하려 한다. 

 

◆ 기기병존(己己竝存)

기기병존도 무무병존처럼 역마의 기운을 갖는다. 다만 그 폭이 좁고 한정적이다. 나만의 작은 정원을 예쁘게 가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얻기 때문에, 작은 지역에 기반한 역마로도 기토는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매번 동일한 거래처 방문, 배달, 배송 등 좁은 지역을 관리하는 분야에 탁월하다

 

◆ 무무무 삼병존과 기기기 삼병존

무토가 세 개 있을 경우, 전세계를 넘어 전지구적인 영향력을 미치고자 한다. 반기면 전 UN 사무총장의 사주가 이와 같다. 기기기 삼병존도 마찬가지로 기기병존의 기운이 강해지며, 멀리 가지 않고 본인이 속한 곳에서 주변 산책 정도로만 해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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