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일간 보는 법 / 병화와 정화의 특징

1. 병화(丙火)의 특징

사주 일간에서의 병화는 뜨거운 여름을 뜻한다. 4계절 중 여름이 가진 뜨거운 확산의 기운이다. 특히 병화는 이글이글한 태양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활기찬 에너지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났다.

밝고 명랑한 사람이 많으며 사교적인 특성이 있으면서도, 은근히 엄격한 구석이 있어 예의를 잘 지키고 유교적인 면모도 보인다. 예절바르며 인사성이 바른 사람들이 많다. 십성으로 따지면 편관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편관도 병화와 마찬가지로 기운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밝고 화사한 기운이 드러난다. 

병화는 화려하고 반짝거리며 불타오르는 분위기를 타고 났다.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패션이나 디자인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일 수 있다. 방송, 연예계, 인플루언서 등의 기질도 이러한 부분에서 나온다.본인을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며 강한 양기를 가지고 있어 본인의 감정을 숨기기 어려워 해 표정에 다 드러나는 편이다. 

단점으로는 상당히 급박한 기질이 있어 성격이 급한 편이고, 금방 질려하는 편이라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어려워 한다는 특징이 있다. 열정이 있을 때는 불꽃까지 넘치는 기운으로 일을 추진하지만 어느새 그 추진력이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확장하는 것을 좋아해 일을 잘 벌리면서도 끝맺음을 잘 맺지 못하니, 그만큼 감정의 변덕도 심한 사주이다. 

은근한 반골 기질이 있어 진취적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혁명가와 잘 어울리는 사주이다. 학생회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에서 종종 이런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욱하는 기질도 있다. 

병화의 기운을 타고난 여자는 시원시원하고 호쾌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강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반면 병화의 기운을 타고난 남자는 반대로 중성적이거나 섬세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양의 기운에 양기가 더해지니 극에 달해, 아예 양기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 다는 것이다. 

 

◆ 궁통보감에서의 병화

<궁통보감>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3대 고전 중 하나이다. 궁통보감에서는 한난조습, 즉 춥고 따뜻하고 습하고 건조한 기운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여기서 대체적으로 중요한 것이 병화이다. 춥거나 습한 기운을 타고난 사주에게 병화가 온다면, 좋은 기운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병화가 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사주는 아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ADHD 등도 사주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불의 기운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 정화(丁火)의 특징

병화가 양기를 가지고 태어난 불이라면, 정화는 음기를 가지고 태어난 불이다. 확산되고 밖으로 뻗쳐 나가기를 원하면서도 끝 마무리를 잘 맺고 마지막에는 중심으로 수렴하려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병화가 화려함이라면 정화는 세련된 면모를 보인다. 깔끔한 외향을 추구하는 편이다. 병화에 비해 확실히 본인의 영향력이 넓지 않은 편이지만, 그 안에서 정돈되면서도 단정한 기운을 보인다. 남자가 정화의 기운을 타고날 경우 예술적, 창의적인 특성을 가지는 동시에 섬세하면서도 온화한 성격도 타고 난다. 

정화는 타인의 빛을 비추어 본인이 빛나는, 달과 같은 존재이다. 불을 낸다 해도 그리 크지 않은, 난로나 전등 같이 작고 따뜻한 기운의 사람이다. 은은한 불빛을 보이는 촛불과도 같다. 환경과의 조화를 중요시 여겨서 능숙하게 감정을 제어하는 편이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신경쓰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과 비교했을 때 뒤쳐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매우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질서와 조화, 예의와 예절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법과 규칙을 잘 지키려 노력하는 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규칙을 잘 이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사회적 체면을 중요하게 여긴다고도 할 수 있다. 

정화도 병화처럼 화가 많은 사람이지만, 그때 그때 발산하는 병화와 달리 정화는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한번에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일에 터지는 경우가 있어 주변인들이 놀라기도 한다. 십성으로 치면 정관과 가깝다. 

 

 

3. 병화와 정화의 조합

 

◆ 병병병존(丙丙竝存)

병병존존이란 병화를 두개 가지고 있는 사주를 말한다. 이 두 글자가 붙어있을때 더욱 강한 기운을 발휘한다. 병화는 한없이 밖으로 확장해나아가는 기운인데, 이런 병화가 병존한다면 더욱 혁명적이고 진취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향해 그 무엇이든 바꿔버리겠다는 의지, 어찌보면 고집 같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나를 굽히지 않고 열정적으로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워낙 강력한 에너지라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어렵다. 종종 소신발언을 하다가 다수에게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일주의 천간과 시주의 천간에 병화가 온다면, 시주는 무조건 병신(丙申)시가 된다. 병화와 신금이 합쳐지만 역마의 속성을 가진 편재격이다. 편재는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즉홍적인 기운을 타고났다. 뜨거운 병화의 기운에 역마와 편재까지 더해지니, 에너지를 넓게 확산하고 크고 넓은 범주의 세계에서 활동하려는 기운이라 볼 수 있다. 

병화가 세 개 있는 병병병존은 모두의 시선을 강하게 이끄는 기운을 타고 나서 인플루언서의 기질이 있다고도 본다. 대체적으로 화려하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다.

 

◆ 정정병존(丁丁竝存)

정은 음의 기운을 타고난 은은한 불에너지이다. 아스라한 빛으로 조용히 확장해나아가는 에너지를 가지면서도 질서와 정돈을 아는 기운이다. 이러한 정화의 기운이 두 개 있다면, 독립심이 있고 본인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병화가 좀 더 남의 시선을 끌면서 통통 튀는 느낌이라면, 정화는 깔끔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일주의 천간과 시주의 천간이 모두 정화라면, 시주는 반드시 정미일간(丁未)이 되는데 이것은 튼튼한 뿌리를 나타낸다. 보통 간여지동(천간과 지지가 같은 에너지) 사주를 튼튼하다고 보는데, 정정병존 상태에서 시주가 정미일간이라면 이것 또한 간여지동만큼이나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 병탈정광(丙奪丁光)

병탈정광은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병화가 정화로부터 빛을 탈(빼앗는다)한다는 의미이다. 을목이 등라계갑으로 갑목에게 좋은 기운을 받는것과 정 반대의 의미이다. (참고: 2024.11.11 - [사주/일간] - 사주 일간 보는 법 / 갑목과 을목)

정화는 병화를 부담스러워한다. 지나치게 강하고 발산하는 빛이기 때문에 본인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대낮에 달빛이 태양빛에 가려지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정화가 아무리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려고 해도 병화 겁재로 인해서 자신의 주도권을 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주의 천간이 정화일때 시주의 천간이 병화라면, 시주일간은 병오(丙午)시가 된다. 병오는 한여름 대낮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이다. 겁재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겁재이다. 그러니 자기 본연의 힘을 잃고 비실비실해지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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