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스트레스로 정신과에 다닌지도 벌써 6개월이나 되었다 이젠 자기전에 약을 챙겨먹는것도 익숙해졌다 본가에 갈때마다 약을 챙기는것도 습관이 되었다 의외로 정신과약이라는게 생각보다 쉽게 끊을수 있어서 외부적으로 큰 스트레스 요인만 아니면 금방금방 무리 없이 감약에 적응할 수 있었다. (물론 약 줄일때마다 일주일 정도는 여러가지 신체적 변화와 마음의 혼란이 있었지만 나는 충분히 견딜만 했다) 블로그에 이런저런 증상 쓰면서 징징대긴 했는데 지나고보니 짧게는 2~3일, 길게는 7일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을, 금방 사라질 증상들이었다 후유증도 중독성도 딱히 없다 지금은 회사생활에 적응도 하고 있고 여러가지 많은 스트레스 요인 때문에 감약을 잠깐 멈추고 현재 복용량을 유지하는 중. 지금 먹는 정도를 유지한건 대략 한달..
통장 잔고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돈쓴지 참 오래되었다 대학생때도 과외랑 알바 여러개 뛰면서 잔고 걱정은 안한것 같은데 30살도 훌쩐 지나고서야 몇 달 일을 쉬니 바로 돈이 걱정이네 정말 손에 든게 없다 이런건 아니지만 당장 밥살돈이 모자라다고 몇백 몇천만원짜리 적금을 깰수는 없잖아 미래가 창창한 주식계좌에서 돈을 뺄수도 없구.. 예전에는 인스타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강아지 장난감 있으면 바로 사고 예쁘다싶은 봄옷이 있으면 사고 신발도 사고 먹을것도 사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거만큼은 안된다 월급 들어오기 전까지 매일 삼시세끼 밥 먹을정도 + 예비비 몇만원 딱 그정도 남아있다 환절기여서 온갖 봄옷이 눈에 들어오는 시기인데 장바구니만 넘쳐가고 있다.. 아껴쓴다는 개념이 없어진지 참 오래인데 일을 쉬니까 이렇게 ..
학교다니면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하면 회사다니고 나는 다들 그렇게 사는줄 알았다 내 주변은 다들 그렇게 살았으니 나도 어른?이되면 당연히 회사에 다니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회사생활이 어떨지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없다 수능봤으니 입시준비하고 졸업반됐으니 취업준비하고 그렇게 그냥 회사에 왔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회사에서 그렇게 힘들었나보다 뭔가를 해야한다는게 없어지니 허무하고 내가 이걸 위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나 하는 회의감? 삶의 목적의식같은것도 같이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나는 혼자서 지내는게 제일로 편하고 좋아서 항상 혼자 다녔는데 직장생활에서는 그럴수 없다는걸 알았다 평생을 아싸로 살다가 생애 첫 단체생활을 하는 기분이다 결국 내가 제일 문제인거..
어제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내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력서 수정해서 채용사이트에 입력하느라 새벽 3시 넘어서 겨우 잠들었는데 바로 다음날 오전에 Ai역량검사가 잡혀서 쩔쩔맸다 Ai역량검사 하면서 나 진짜 머리가 둔해졌구나 하고 많이 체감했다 ㅠㅠ.. 원래 내가 인적성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삼성 인적성 싸트랑 씨제이 인적성도 통과했었고 심지어 경쟁률 몇백대의 대학교 교직원 인적성도 몇번이나 합격했었다 정신과 약 먹기 전에 봤던 심리검사에서도 성과가 꽤 우수하게 나온 편이었고.. 근데 오늘 본 Ai역량검사는 인적성이랑 거의 유사한 형태인데도 도저히 머리가 안굴러가서 풀수가 없었다 ㅠㅠㅠ 일반 인성검사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전략문제라고 기억력이나 추리력, 논리력 등을 체크하는 아주 간단한 문제들이 있었는데 와 ..
월요일이다 오후에 A실장이 잠깐 이야기를 좀 하자고 불렀다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돌려 말하면서도 오해가 없게끔 솔직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결론적으로 A실장 직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앞으로 뭘 해야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해야할 일이 정해져있지도 않지만 갈 곳이 확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좀 나은 것 같았다 A실장이랑 얘기하는게 뭐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결국은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더니 네가 그 팀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 그래서 결국 직속인원으로 두게 되었다 이런 내용이라.. ㅎㅎ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다 들었다 솔직히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니까 열심히 들었다 너무 뼈맞아서 사실 좀 찔렸다 100% 아닌 부분도 많았지만... 맞는 얘기도 있어서 상처도 받았다 이야기 듣다보니 ..
큰 용기를 가지고 복직했지만 생각보다 내가 돌아오길 바랬던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조만간 정말 퇴사할까 심히 고민이 된다 연봉 좀 낮춰서 작은 회사를 가던지 아니면 대기업 계약직도 괜찮을 것 같다 계약직으로 가면 차라리 쉽게 잘려서 실업급여라도 받겠지 돈이라도 받겠지 아니면 쉬면서 알바나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풀타임 알바 뭐라도 있지 않을까 번역 통역 알바도 찾아보면 있을수도 그렇게되면 내 커리어는 완전히 끝나는 것일거다 지금도 대기업 안다닌다는 자격지심때문에 잘나가는 친구들한테 연락 못하는데 만약 저런 상황이 된다면 내가 지금까지 알던 모든 사람과 인연을 끊을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최소한 당분간은 연락을 못하겠지 뭐가 답일까 뭐가 최선일까 주말이라고 신나서 히히 하다가도 회사생각이 불현듯 떠..
나를 제외한 우리팀 전원이 타팀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게 바로 어제이다. 인사팀에서 그 소식을 전해주면서 다른 부서 팀장과의 면접을 바로 잡아줘서 당일에 면접까지 봐버렸다. 그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전혀 모른채 그냥 일단 내 이력서 덜렁 들고 가서 면대면으로 이야기했다. 면접은 당연히 망했다. 그 부서로 가고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는 들었다. 애초에 내가 그 티오를 한번 거절하기도 했었고 면접보면서도 팀장이 나보고 오버스펙같다고 했다. 그 부서 티오는 단순업무 위주라 한달이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머 어쨌든 그 부서에 합격하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이 그 팀으로 간다고 들었다. 부서 전배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오늘 오후에 들으면서 인사팀에서 다른 제안을 해줬다. 특정 팀 ..
이틀 전인사팀으로부터다른 부서로의 이동을 제안을 받았고잠시 고민을 해보았지만내가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감사하지만 STAY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직한지 일주일밖에 안되었지만업무에 나름대로 잘 적응하려 했고그동안 밀린것도 열심히 하고 있었기에.. 그런데 오늘인사팀에서 다시 나를 불렀다. 갑작스러운 면담 신청. 알고보니 현재 우리팀 인원 전체가다른 팀으로 옮긴다는 얘기였다.나만 빼고.. ㅎㅎ...ㅎ..................... 나만 제외된 것은 확정된 사항이며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인사이동은 10일 후에 공표될 것이며만약 내가 그전에 다른 부서로 옮기지 않는다면지금 팀에 나 혼자만 남을거라고 했다. 동일한 업무를 하는 다른 팀이 있는 상황에서고작 주니어인 나 혼자인팀을 하고 있으라는게..말이..
휴직하면서는평일과 주말 개념이 모호했다. 언제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할 수 있었다는게 이제와서야얼마나 큰 장점이었는지 깨닫는다. 고작 이틀 뿐인 주말은 주중에 소모된 에너지를 회복하기에너무 역부족이다. 회사 스트레스로 휴직했다가복직한지 이제 딱 일주일,첫 주말인데벌써부터 집안일이 잔뜩 밀렸다. 개지 않은 빨래를의자 위에 한가득 쌓아놓았고바닥은 머리카락만 겨우 치워놓았다. 때마침 떨어진 화장지와 면봉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제떄 사놓지 않아난감했다. 회사를 다니면서"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한걸까....고민스럽네 어제 퇴근 전갑자기 인사팀에서 나를 불렀다. 다른 부서에 티오가 났다는 거였다. 부서 내 인간관계로의스트레스가 너무 컸던 나는복직 직전에 부서이동을강력하게 요청했었으나"지금은 티오가 없다"라는 답변을 듣..
예전에 휴직하기 전에 신경정신과에서 심리검사를 받으면서 상담선생님이랑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검사지 위주로 상담이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정말 제대로 된, 말로 하는 심리상담을 받고 왔다 미술심리치료라고 상담선생님이 지시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고 나에게 있었던 사건,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단발적으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나도 모르게 상담선생님한테 말을 걸었다. 왜냐면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좀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ㅇㅇ하게 그리진 않나요 이렇게 해도 되나요 너무 오랫동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