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 review

정신과 약물 부작용 : 요새는 즐거움이 없다

by 몬탁에서만나 2020. 11. 14.








항정신성 약물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다. 대표적인게 무력감, 나른함, 졸림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그거지만 일상에서의 감정의 기복이 사라졌다는 단점이 더 크다. 뭘해도 즐겁지 않고 뭘해도 멍한 느낌..






그리고 요새는 운동이 전혀 즐겁지가 않다. 원래 내 인생의 낙은 일주일에 4번씩 하던 운동이었는데 약을 먹은 이후로는 운동이 갑자기 너무 버거워졌다.



원래 필라테스 수업을 할 때 같은 동작을 10번 반복하면, 7~8번째부터 조금씩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세잡고 운동 할때도 특정 근육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집중도 잘 되었다. 운동 끝나면 개운했고 다음날의 옅은 근육통도 좋았다.



그러나 약을 먹은 이후로는 특정 근육에만 힘을 주기기 어려워졌다. 대충 비유하자면 전날 잠 못잔 느낌, 술을 아주 많이 마시고 숙취가 남아 온몸에 힘이 없는 상태...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동작을 10번 반복해야 하는데 3~4번째부터 느낌이 오고 6~7번째가 되면 아무리 얼굴을 찡그려가며 안간힘을 써도 그 이상을 해낼수가 없다.


선생님들이 오늘 수업이 좀 과했냐는 식으로 와서 물어볼 정도로 갑자기 내 실력이 떨어졌다. ...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물어볼 정도로 ㅜ 자세도 너무 흐트러지고 근육에 제대로 힘도 못줘서 다음날 근육통도 애매하다.






운동을 오래 한 사람들은 디로딩에 대해 다 들어봤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하는 상황일 때, 내 중추신경이 너무 지쳐있으니 일주일정도 쉬어주라는 것이 디로딩이다.

정신과 약이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게 이것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항정신성 약물은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불안증세 우울증세로 약을 먹고 있으니, 너무 예민한 감정을 가라앉히는 약을 쓰고 있을테고 중추신경도 같은 영향을 받고 있을거다. 그래서 운동이 너무 버거워진것..



상쾌하고 기분좋았던 운동이 어느순간부터 숙제가 된 기분이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물론 좋은 점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할때 너무 당황하거나 떨거나 땀을 흘리지 않고 마음 편히 말할수 있는건 좋다. 대신 운동이 싫어지고.. 나른하고 졸린건 싫다. 그리고 너무너무 우울해서 울고불고 난리치고 싶은 기분인데도 "울컥"하는게 안되서 눈물이 전혀 안난다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