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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정신과 다섯번째 방문 : 심리검사 결과 나오다

by 몬탁에서만나 2020. 11. 12.






11월 6일 금요일
심리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다시 방문했다.
3주동안 벌써 다섯번째 방문이다





병원에 가자 상담 선생님이 나의 정신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주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근거를 달아 설명하고 있었고 대부분 맞게 적혀있었다.





검사 결과, 나는 불안과 우울을 동반한 적응장애라는 결과를 받았다.

적응장애는 일종의 PTSD와 유사한 것으로, 특정 상황으로 인한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PTSD는 전쟁, 죽음 같이 모든 사람이 충격받을만한 큰 사건으로 인한 것이고, 길게는 몇년까지도 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적응장애는 PTSD보다는 살짝 낮은 단계로, 이직, 전학 등 일부에게만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사건으로 인한 것이다. 충격 요인이 사라지고 3개월 이후에는 상태가 괜찮아진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나는 업무를 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인데, 지금 다니는 회사와 팀장은 그렇지 않아서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팀장과 직속임원이 전문직인데 전문직과 비전문직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있을뿐더러, 팀장 성격이 혼자서 다 알아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아랫직원이면서 내성적인 나와 화합이 잘 안된다는 문제도 있다.





다행히 약을 먹으면서 내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확실히 불안증 약을 먹으니 심장 박동이 가라앉고 땀도 덜나고 긴장도 덜된다. 마음의 평온이다. 대신 시간이 지나 약효가 없어지면 약을 먹을때와 뚜렷한 몸의 차이가 있어 금새 또 약을 찾게 된다. 이렇게 중독이 시작되는걸까... ㅠㅠ





심리검사 이후 내가 너무 힘들어보였는지 의사선생님이 진단서를 써줄테니 휴직하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셨다. 그런데 타이밍이 딱 맞게도, 평소와 다른 나의 상태를 눈치챘는지 팀장이 요새 나한테 잘해주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절대 주지 않았을 주요 메인 업무들을 넘겨주고, 직접 알아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팀장의 행동이 바뀌었으니 한달정도만 더 지켜보고 그때 휴직을 하고싶다고 했다. 선생님은 알겠다고 했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자기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아마 일시적인 변화일거라고...






그리고 지난번에 갑작스러운 불안감으로 병원에 재방문하면서 약 조합을 조금 바꾸었는데, 그때 기록해두지 않아서 여기에 기록해두려 한다. (11월 2일에 처방받음) 수면제만 먹으면 자꾸 기억이 삭제되는게 무서워서 수면제는 처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아침)
인데놀 20
자나팜 0.125

점심)
인데놀 20
자나팜 0.125

저녁)
필수는 아니고 필요할때만 먹는것
인데놀 20
자나팜 0.125

취침전)
인데놀 20
자나팜 0.25
라믹탈 25
렉사프로정 10
로라반정 0.5


평소에 먹던 데파스정을 자나팜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는 뺐다.




먹고 나니 개인적으로 데파스정보다 자나팜이 훨씬 잘 맞는 것 같았다. 너무 멍하거나 몽롱한 느낌도 거의 없고, 다른 부작용 없이 차분해지는 점이 좋았다. 약간 실제로도 몸의 온도가 차가워지는 느낌? 시도때도없이 땀나고 더웠는데 그런 증상도 사라졌다. 또 인데놀의 용량이 높아져서인지 약 먹은 후의 불안감도 잘 가라앉았다.



대신 수면제가 빠지니 잠을 청하기는 조금 어려워졌다. 그래도 언제까지 계속 의존할수는 없으니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신경정신과로 인한 휴직과 산재처리를 하기 위해 계속 알아보았다. 그러나 의사선생님 말로는 머리의 직접적인 상해나 PTSD 수준이 아니면 정신과로 인한 산재처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셨다. 산재처리가 안되면 무급휴직 뿐인데.... 당장 월급 못받는것도 겁이 나고 정신과로 인한 병가 휴직이라는 꼬리표도 걱정이고 이래저래 스트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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