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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사주 어플 (( 천명 )) 내 돈 주고 써본 진짜 후기

by 몬탁에서만나 2020. 10. 24.

사주 어플 천명 내 돈 주고 써본 진짜 후기

 

 

 

 

나는 원래 사주, 타로, 신점 등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일 년에 한 번 연초에 가서 올해의 상황이 어떻지 점치는 정도?

 

그런데 요새는 마음이 워낙 힘든 일들이 많았고, 도대체 내 앞날에 어떤 일들이 생길지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사주며 신점이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것 같다.

 

나는 블로거다 보니까 블로그 협찬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는데, 거기서 눈에 띄는 어플을 발견했다. 

 

사주, 타로, 신점 등을 하나의 어플에서 예약하고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꼬꼬마 블로거여서 몇번 신청해도 당첨이 되지 않기에 그냥 내 돈 주고 가서 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마케팅 사이트에 올라와 있을 때부터 걸렀어야 했는데... ㅎㅎ

 

 


 

 

일단 먼저 다녀온 증빙을 보여주겠다. 

 

 

 

A 선생님에게 1번, B 선생님에게 1번 보았다.

 

A 선생님을 예약하자마자 쿠폰 적용을 안한 것이 생각나서 바로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느라 총예약은 3번처럼 되어있다.

 

A 선생님을 고른 이유는 리뷰가 가장 많았다는 것.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 곳이 그나마 검증된 곳일거라 생각해서 예약했다.

 

그리고 설명중에 "정확한 시간"을 집어주신다는 얘기가 있어서 선택했다.

 

나는 이직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정말 내가 이직을 언제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VAT 포함 55,000원이었고, 시간은 30분이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느낀 A 선생님은 그냥 "말 잘하는 사람"이었다.

 

적당히 아무 말이나 술술 하다가 듣는 사람이 어느 정도 호응을 하면 그거랑 비슷한 말을 쉴 새 없이 끊임없이 하셨다.

 

정말 내 상황을 맞춘다는 느낌보다는... 이 중에 하나는 너랑 맞는 얘기겠지 라는 느낌으로 온갖 말을 다 던지는 느낌?

 

말은 끊임없이 해서 딱히 내가 더 물어보거나 할 건 없었다.

 

다만 나랑 맞지 않는 부분도 꽤 많았던 점이 아쉬웠다.

 

특히 나보고 일 그만하고 더 놀러 다니라고 하셨는데.....

 

아니 평소에도 일 년에 해외 2-3번, 국내 2-3번 여행 다니는데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놀러 다니라는 건지?

 

지금도 집순이의 한계인데.... 

 

또 내가 언제 이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점도 딱 집어주지는 않아서 그 부분도 아쉬웠다.

 

그래도 두리뭉실하게나마 이때쯤 이직하면 좋다고 해서, 그 부분은 도움이 되었다.

 

친절했고 뭐라도 많이 말하려고 해준 부분은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신점을 봤던 30분 동안에도 한 명이 추석 선물을 주겠다며 다녀갔고,

 

선생님도 다른 사람한테 추석 선물로 받았다며 음료수를 주셨다.

 

그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선생님은 친절하셨고 내 마음을 잘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신점보다는 그냥 상담을 받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평점 6점을 줬다. 

 

저기에 적힌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았습니다"는 기본 멘트이고, 실제로 나는 아무 말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때는 자기 성씨를 가리는 옵션이 없어 내 특이한 성씨가 그대로 드러났고, 그래서인지 선생님이 직접 답 댓글도 달아주었다.

 

아마 기분 나쁘셨겠지,,

 

 

 


 

 

 

그리고 며칠 후

 

신점 본 것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있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회사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못 받았더니 천명 측에서 문자를 남겨주었다. 

 

 

 

 

 

6점이 그렇게 낮은 별점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천명 측에서 불만족에 대한 보상금을 지원해주었다.

 

내가 지불했던 55,000원을 그대로 다시 돌려주었고 나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사주나 신점을 볼 기회가 생겼다. 

 

사실 A 선생님 이후로 '신점'이라는 것 자체에 약간 회의감도 생기고 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번에 받은 보상금은 별로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단은 받은 거니, 써보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사람을 찾았다. 

 

 

 


 

두 번째로 찾은 B선생님은 아는 친구가 두 번이나 다녀왔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 선생님은 용하고 잘 맞추는 선생님이지만, 약간 성희롱을 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의사한테 건강 체크당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서 크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남자 친구를 데려갔는데, 보고 난 이후에 남자 친구가 아주 분노하면서 "성희롱이 너무 심하다. 네가 첫 번째에 왔을 때도 설마 이랬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또 별점 낮은 순으로 리뷰를 정렬했을 때도 성희롱 얘기가 있어 사실 좀 많이 걱정했었다.. 

 

그래도 일단은 잘 맞춘다고 하니 성희롱은 조금만 참고 내가 궁금한 것들 다 물어보고 오자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

 

 

 

 

 

 

선생님이 말주변이 없으신 건지 내가 묻는 모든 질문에 단답으로 대답했다.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3가지였다. 

 

1) 지금 남자 친구와는 언제쯤 결혼하면 좋을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지

2) 이직은 언제 할 수 있을지. 어느 분야로 이직하면 좋을지

3) 따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지

 

앉자마자 이 질문 세 개를 묻는 데는 한 3분도 안 걸렸을 거다. 왜냐면 모두 단답으로 대답하셔서...

 

저 위에 리뷰에도 적은 것처럼,

 

"저 올해 이직할 수 있을까요?" -> "할 수 있으면 해~" 이런 식이 어서 차라리 앵무새랑 얘기하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다...

 

"저 남자 친구랑 언제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 -> ㅇㅇ년에 해~"라고 말하고는 정적........

 

둘 다 말주변이 없어서 그런지 정적이 정말 길었다.

 

 

 

 

 

 

그리고 정말 불쾌했던 건 나에게도 역시 성희롱을 계속하셨다는 거다.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넌 절대 얼굴에 손대지 마,부터 시작해서 계속 외모 얘기만 하셨다. 

 

내가 정말 궁금했던 저 3가지에 대한 얘기는 전부 단답으로만 말하고 내 얼굴과 몸매에 대한 얘기만 길게 말했다.

 

"얼굴에 절대 손대지 말라"는 말은 한 6번은 했을 거다.

 

눈동자가 또렷하네 코가 오뚝하네 턱은 또 어쩌고 저쩌고....

 

얼굴을 좀 더 이런 쪽으로 하고 싶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 라고 어찌나 길게 조언해주시던지... 시간이 다 아까웠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방법이었다. 어처구니없어서 웃음 나오려는 걸 참았다)

 

그리고 내 가슴을 쳐다보면서 "사업할 거면 여자 브라 사업을 해라"라고 했다

 

나는 분명 온라인 사업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는데 브라라뇨...^^?

 

친구한테도 가슴 마사지를 많이 해주라고 했다더니 여자만 보면 성희롱을 하시나 보다.ㅎ.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궁금했던 저 3가지에 대한 대답도 전혀 얻지 못했다.

 

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전혀 못 맞추었다.

 

뭔가. 현실을 전혀 모른다는 느낌? 회사의 직무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시는 것 같고 최신 사업 같은 것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연세에는 당연한 거겠지만.....

 

아무튼 나는 성희롱적인 발언으로 너무너무 불쾌했고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리뷰를 남긴다.

 

 

 


 

 

천명이라는 어플 자체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자면,

 

그동안 알음알음 알아갔었어야 했던 사주나 신점 보시는 분들은 할 데 모아놓는 플랫폼이란 점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장점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예약할 때 선불이고, 돈 지불 후 일주일이 지나면 신점을 보기 전이라도 환불이 안된다는 점, 그리고 이 사실을 따로 고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좀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천명 어플에 있는 선생님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좀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순 리뷰를 떠나서 1:1 상담이나 신고 같은 게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약 완료된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B 선생님에 대한 평점을 낮게 줘서 다시 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현재로서는 딱히 보러 가고 싶은 선생님은 없다 ㅠ

 

아니 이번 기회로 신점과 사주에 대한 신뢰도가 좀 더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해야 하나?

 

플랫폼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

 

 

 

정말 잘 보는 사람한테 보러 가고 싶다 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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