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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복직 첫 날

by 몬탁에서만나 2021. 3. 8.



몇 달 동안 만날 사람을 다 만난 것 같다
다들 좋아보인다며 인사해줬다
헤헤 웃고 아무렇지 않은척 일하는척
그동안 지나간 일 팔로업하는척



팀장과는 아침에 서로 눈마주쳐서
서로 안녕하세요~ 한마디 한 이후로
퇴근까지 아무 말도 안했다
다른 팀원과는 하루종일 얘기했으면서
내쪽으로는 눈길 한 번 안줬다

오히려 중간에서 다른 팀원이
나와 팀장 눈치를 보면서 날 챙겨줬다
자료도 많이 주고 메일도 포워딩해줬다
히스토리도 설명해줬다
휴직끝나기 전에 일부러 불러서 밥 멕인 보람이 있었다
그날도 내가 너무 안먹어서 그분이 많이 놀라셨는데..




오늘은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컴퓨터랑 장비들 다시 받아서 재설치하고
지나간 자료들만 대략 훑어봤다
여전히 업무상황은 그대로고
사람도 그대로다

우리팀 특성상 할일이 정해져있지 않다
위에서 시키는 수명업무가 주된 업무인데
팀장이 업무를 줄 것 같진 않넴...
회사에서 나는 화분이당 ㅎㅎ



퇴근때가 다가와서 긴장이 풀리니
심한 두통이 왔다
퇴근하고 겨우 두 수저 밥먹었는데
도저히 더 못먹겠다



트위터에서 본 말인데
월급은 회사가 나에게 주는 합의금이랬다
너의 시간과 체력과 노동력을 뺏어서 미안하다고
주는 합의금..

근데 나는 그 합의금조차 받을
상황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두통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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