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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생애 첫 심리상담 심리치료 후기

by 몬탁에서만나 2021. 3. 12.

 



예전에 휴직하기 전에 신경정신과에서
심리검사를 받으면서
상담선생님이랑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검사지 위주로 상담이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정말 제대로 된, 말로 하는 심리상담을 받고 왔다






미술심리치료라고
상담선생님이 지시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고
나에게 있었던 사건,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단발적으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나도 모르게 상담선생님한테 말을 걸었다.
왜냐면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좀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ㅇㅇ하게 그리진 않나요
이렇게 해도 되나요
너무 오랫동안 그리는건 아니죠 하면서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러고 있다는걸 전혀 몰랐다)

상담선생님 말로는 이렇게 자신의 안위를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다른사람을 많이 배려하는 성격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남을 배려하게 된 계기,
어떤 특정한 몇몇 사건 등을 이야기했고
주변의 사람들이나 가족 얘기도 하게 됐다.

그러면러 나도 모르게 깨달음의 과정이 생겼다.






상대방의 눈치를 많이 보는 태도,
회사에서 지나치게 피곤했던 나,
툭하면 갑자기 제멋대로 화내고 짜증내는 가족,
그리고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던 많은 구 연인들 등등
내가 겪은 많은 일들이 한가지 결론으로 모이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나는 나의 감정에 대해 아주 서툰 사람이라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어떤 감정인지,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힘들어한다.
그래서 타인을 배려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은 것.
나의 감정을 모르니까 다른 사람의 감정도 파악이 어렵다는 게 결론.

그래서 감정단어를 이용하여
내가 어떤 상황일때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단어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나의 상태를 살피는게
가장 우선이라고 했다

정말 맞는말인게 ㅠㅠㅠㅠ
나는 힘든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잘 모르고
그저 속상하다, 서운하다 같은 단어 몇개로밖에
날 표현할 수 없는게 참 답답했다.

그나마 글로 쓰면
천천히 이야기를 풀 수 있어 정리가 되는데
말로 하라도 하면 정말 죽어도 못하겠는....
내 자신도 정리가 안되는..

이런 나에게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을 직접 느끼고
설명하고 정의내려보라는 이야기는
아주 적합한 처방인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나의 상황이
많이 안정적인 상태이고
주변에 나를 지켜주는 든든하고 믿을만한
버팀목들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고 마음이 놓인다고 해주셨다.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충만한 힐링을 받고 와서
참 좋았다 ㅠㅠ
심리상담이 비싼건 다 이유가 있구나
상담 받고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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