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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짧은 주말... 그리고 부서이동의 기회가 오다

by 몬탁에서만나 2021. 3. 16.

 


휴직하면서는

평일과 주말 개념이 모호했다. 

언제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다는게 

이제와서야

얼마나 큰 장점이었는지 깨닫는다. 

 

고작 이틀 뿐인 주말은 

주중에 소모된 에너지를 회복하기에

너무 역부족이다. 

 

회사 스트레스로 휴직했다가

복직한지 이제 딱 일주일,

첫 주말인데

벌써부터 집안일이 잔뜩 밀렸다. 

 

개지 않은 빨래를

의자 위에 한가득 쌓아놓았고

바닥은 머리카락만 겨우 치워놓았다. 

때마침 떨어진 화장지와 면봉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제떄 사놓지 않아

난감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한걸까....

고민스럽네

 

 

 

 

 

어제 퇴근 전

갑자기 인사팀에서 나를 불렀다. 

다른 부서에 티오가 났다는 거였다.

 

부서 내 인간관계로의

스트레스가 너무 컸던 나는

복직 직전에 부서이동을

강력하게 요청했었으나

"지금은 티오가 없다"라는 답변을 듣고 

다시 원래 부서로 복귀했었다. 

 

어차피 티오도 없으니

그냥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일주일간 팔로업도 열심히 하고

업무를 정말 많이 했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락된 것들, 

누군가가 시키지 않은 일도

다 알아서 완벽히 처리했다. 

(대신 정시퇴근은 꼬박꼬박 지켰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복직 2주차 월요일에 

바로 이렇게 티오가 생길줄이야. 

미리 알고있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을텐데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원래 부서에 남기로 했다. 

 

티오가 난 부서가

전문적인 분야의 직무라

내가 그 쪽에 자신이 없기도 했고

그 직무는 잦은 야근과 주말출근과

마감으로 유명하기 때문...

내 전체 커리어를

완전히 꺽는 방향이기도 했기에

하루정도 고민의 시간을 갖고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지만

STAY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그 팀에서의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옮겼을텐데.

그리고 그 팀의 팀장이나

팀원을 알고 있었다면

약간 더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망설였던건

내가 다니는 회사가

그리 큰 회사는 아니기에

부서이동을 해도

현팀장과 같은 층에서

일하게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 

담당임원도 당연히 같고..

심지어 파티션이 없는

오픈형 사무실이라

한 5~6줄 건너편에 앉은 사람도

훤히 보이는 사무실에서 

자리만 샥 바꿔서 일한다는것도

약간 좀 민망스러웠고..

 

 

 

 

 

회사생활 참 쉽지 않다

내가 받아온 대우를 생각하면 

사무실에서 그냥 누워서 잠만자도 될텐데

자꾸 열심히 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여

업무할때 최선을 다한다 ㅠ

이거 정말 억울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팀장도 나에게 너무 많은 일은

안주려고 하는 것 같다

 

내 원래 성향같으면

이렇게 업무에서 배제되는 걸

정말 죽기보다 싫어하는데

이제는 그냥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마음으로...

나는 반투명 인간이다

나는 복사 스캔, 퀵, 택배부치기 하고

돈받는 개꿀 직장인이다

메일 안받으니까

답장도 안해도 된다

이렇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냥 내 주제를 알고

나대지 말자는 마음으로

나 따위가 굳이

나대면 안되지

이런 생각으로..

 

일이 없을때

회사내 오픈된 사무실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조금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업무시간에 블로그 쓰는것도

일탈의 일종 ㅋ

어차피 할일은 

진작에 다 끝냈으니

상관없긴하다

 

 

 

 

 

참고로 부서이동은

내부전배 티오가 생겨야 하는데

그 팀에 티오가 생겼을때

내부적으로 사람을 찾을건지

혹은 외부에서 채용할건지

먼저 팀장이 결정한다고 한다

 

만약 현부서에서 못견디겠다면

내가 갈 수 있을만한

다른 부서의 사람에게 

먼저 가서 잘보여놓고

그 팀의 팀장과도 친해지는게 답인거같다

 

나는 그렇게 못했지만 ㅎㅎ

 

 

 

 

 

회사는 너무 잘나가서

전망좋고 핫이슈에 

다들 오고싶어하는 회사고

심지어 나는 주식도 받을 예정인데

왜이리 마음이 힘들까

 

버티고 버티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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