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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view

강제부서이동 1주차 끝 : 잉여인력되다

by 몬탁에서만나 2021. 4. 3.



그야말로 강제 부서이동한지 일주일차
일이 복잡하다



나는 예전 팀장과 트러블이 있었고
스트레스로 휴직했다가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복직하자마자
나빼고 팀 전원이 다른곳으로 발령나게 되었다며
아무데로나 거처를 정하라고 해서
울며 거저먹기식으로 이상한 부서에 왔다.

그리고 오늘 정식 인사발령 공지가 떴는데
나만 팀 이동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그대로였다
ㅎㅎ
나를 보내버리고 싶다고 그냥 솔직하게 말하시지..
어쩐지 다들 얼버무리더니.
왜 거짓말을 하시나





그 과정에서 인사팀에서 나보고 ㅇㅇ팀으로 가라고 했는데
내가 자신이 없어 못하겠다고 했다.
결국 다른팀의 사람을 끌어다가 ㅇㅇ팀의 티오를 채웠고
나는 ㅇㅇ팀의 상위부서인
A실장의 직속직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인사이동 다끝나고
나대신 ㅇㅇ팀으로 들어간 사람과도 이야기 나눈 결과
내가 아주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걸
깨달았다.... ㅋㅋ





애초에 A실은 인력이 필요한 곳이 아닌데
A실장이 상황을 듣고 날 불쌍히 여겨(?)
현재 조직으로 데려와준 것

그래서 모든 사람이 각자 고유의 업무를 가지고
1분1초 바쁘게 일하는데
나는 할일조차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

심지어 A실장조차 나에게 무슨 일을 시킬지
아주 많이 고민하고 있어서
나는 그저 죄송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나대신 ㅇㅇ팀으로 들어간 사람은
계약만료를 두달 앞두고 있는
타팀의 계약직 사원이었으며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어
그 ㅇㅇ팀이라는 자리에 아주 절실하며
열심히 일한다는 것.
그분은 부서이동에 대한 의지가 1도 없었는데
인사팀에 의해 그쪽으로 보내진 것

내가 차라리 ㅇㅇ팀으로 갔더라면
고유업무도 지정되어있고
자연스레 팀에 녹아들었을텐데
지금의 나는 팀원들과 얘기할 기회가 전혀 없다
업무가 하나도 안겹쳐서 할 말이 없다






물론 다들 나이스하게 나를 대한다
밥도 같이 먹는다
그런데 친하게 지낸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옆에 있으니 인사한다 하는 느낌

다들 좀 기가 센편이고
친절하고 수다스럽고 오지랖 넓으면서
업무가 아주아주아주 바쁘다

나를 챙겨주고싶어하는데
내가 무슨 업무를 하는지조차 모르니
어떻게 챙겨줘야할지 모르겠다는 느낌?
나도 그들도 서로 눈치만 보고있다






오늘은 A실장이 부탁한 간단한 일을 처리했다
보고하러 같이 미팅룸으로 가는데
가는내내 나보고 이미 너무 잘한것 같다며
모두가 듣는 앞에서 계속 칭찬해줬다
미팅룸에서 보고할때도 잘했다고 여러번 칭찬했다

처음엔 좋았는데
자꾸 반복하시니 좀..
일부러 챙겨주기 위해 과장되게 칭찬하는것 같아
좀 부끄럽고 쑥스럽고 민망했다
새심 내가 정말 아웃사이더구나 하는걸 깨달았다
잘해주려고 하셨던거겠지만!
원망하는 마음은 전혀없고 오히려 감사하다







다음주에는 또 할 일을 찾아야 한다
A실장도 난감해하는 눈치이다
나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말고 A실장 밑에 3명의 신규직원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다들 미친듯이 바빠서
20분의 쉬는시간조차 없을정도로 일하고 있다.. ㅋㅋ

지금 드는 생각인데...
일할때 실장이 내 뒤의 서랍장을 계속
시끌벅적하게 뒤적이면서 혼잣말했다
나보고 서랍장 정리를 좀 해달라는 말이었을까(??)
일부러 못들은척 했는데
갑자기 후회가 되서
잡이 안오려고 하네....






아냐 굳이 너무 인정받으려고 하지말자
내 일만 잘 끝내면 돼
인정받는삶 말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자
그리고 오늘 푹 자야 내일 즐거운 마음으로 놀수있으니
우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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